기후변화로 국내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어종의 출현 빈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수과원은 제주 연안 아열대 어종 출현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통발과 자망을 이용한 어획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10년간 177종, 2만5천446개체 어류를 잡았고 이 가운데 아열대 어류는 74종, 10만266개체로, 전체 어종 대비 아열대 어종 비율이 42%를 차지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2020년에는 잡아 올린 전체 어류 중 아열대 어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47%에 달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지난 10년 사이 제주 연안에서 잡힌 아열대 어종은 ▲호박돔 ▲독가시치 ▲황놀래기 ▲긴꼬리벵에돔 ▲강담돔 ▲쏙감펭 ▲청줄돔 ▲벤자리 ▲무점황놀래기 ▲금줄촉수 ▲두줄촉수 ▲범돔 등이다.
전남 여수 금오도에서도 2008년, 2015년, 2021년 세 차례 실험이 진행됐다. 그 결과 2008년과 2015년에는 아열대 어종이 각각 5종만 나타났지만, 지난해에는 무려 13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동해안에서는 4차례(2008년, 2014년, 2015년, 2021년) 실험을 했는데, 2008년 5종, 2014년 6종, 2015년 2종이었으나 지난해 11종이나 나타났다.
아열대 해역(대만, 오키나와)에서 서식하는 맹독성 해양생물 출현도 잦아지고 있다.
26일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의 ‘2022 수산분야 기후변화 영향 및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해양에서 열대 및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던 맹독성 해양생물이 출현하는 건 2000년대 이후부터다.
맹독성 문어인 파란선 문어는 2012년 제주 연안에서 처음 발견된 후 출현 지역이 확대되면서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9마리, 부산서 4마리, 울산서 2마리, 경남 남해·거제 2마리, 전남 여수 1마리 등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맹독성인 넓은띠큰바다뱀도 2017년 제주 서귀포 연안에서 처음 포획됐다.
맹독성 바다뱀류는 한국에서 3종(얼룩바다뱀, 먹대가리바다뱀, 바다뱀)이 출현하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출현 빈도가 증가해 제주에서 9마리, 전남 여수 1마리, 부산 1마리 등이 나왔다.
수과원 관계자는 "남해와 동해, 독도 연안의 아열대 어종 출현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아열대 어종이 출현하는 계절은 주로 가을"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바닷물 온도가 계속 오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 해역의 경우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4년 동안 표층 수온이 1.35도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은 0.52도 올랐다. 우리나라 바닷물 온도가 전 세계 평균 수온보다 2.5배 높게 상승했다는 뜻이다.
수과원은 우리나라 연근해 수온이 2100년까지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2050년경 약 1∼2도, 2100년경 2∼4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윤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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