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포커스]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 시장 ① 과거 경제 위기와 비교하기

경제와 산업 | 2020-03-20 19:05:00

박미소 기자

[퀀텀포커스]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 시장 ① 과거 경제 위기와 비교하기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금융 시장 변동성이 급등했다. '공포지수'라고 알려져 있는 VIX(Volatility Index, 변동성지수)는 지난 16일 기준 1990년 이후 최고인 82.7p를 기록했다. 이에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이에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을 과거 4차례의 경제 위기와 비교하고 시사점을 도출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비교' 보고서를 20일 발표했다. 과거 경제 위기 시점은 러시아 모라토리엄과 동아시아 외환위기, IT 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이다.

◇ 주식 시장

코로나19 사태 이후, 선진국 주식 시장을 중심으로 약세가 나타난다. 주가지수 변동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MSCI 선진국 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사상 최고치인 2,358.5p에서 올해 2월 2,141.1p까지 하락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최근 2달 간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지수 변동률은 과거 4차례 주요 경제 위기 발생 당시 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국가별로 보면, 동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는 주로 신흥국을 중심으로, 유럽 재정위기 당시에는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선진국·신흥국 모두 변동성이 확대됐다. 한국 코스피(KOSPI) 일평균 변동률은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경제 위기 발생 시 확대됐지만, 지금은 과거 위기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외환 시장

글로벌 외환시장 내 신흥국 통화가치와 미국 달러화 가치는 주식시장 내 금융 지표 대비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미약하다.

MSCI 신흥국 통화지수는 코로나19 이전에 진행되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이전 상승세였던 미국 달러화 가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상승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 2달 간의 신흥국 통화지수와 미국 달러화의 변동률은 과거 4차례의 경제 위기 당시 보다 낮은 수준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위기를 포함한 과거 위기 모두 신흥국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높은 양상을 보인다. 한국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가장 높았으며, 코로나19가 진행 중인 지금은 동아시아 외환위기 다음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 채권 시장

최근 국채 금리는 하락하고, 장단기 스프레드는 축소되면서 일시적이지만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이를 과거 주요 경제 위기 당시와 비교했을 때, 최근 금리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으며, 앞으로의 경제 전망은 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미국 국채 금리는 2018년 하반기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장기 금리와 단기 금리 간의 차이인 장단기 스프레드는 일시적이지만 역전 현상도 발생했다. 금리 하락은 보통 향후 경기가 부진할 것을, 장단기 스프레드는 축소될수록 향후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향후 경제 전망은 어두울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위기가 진행되는 최근 2달 간 미국 국채 금리의 변동률은 과거 4차례 주요 경제 위기 당시 대비 높은 수준이다. 즉, 과거 보다 금리 리스크가 확대된 셈이다.

◇ 상품 시장

국제유가·금 가격이 하락하는 가운데, 가격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 전망, 산유국 간의 감산 협의 결렬 등이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3월 초 이후 급락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국제 금 가격도 3월 초 이후 하락하고 있다.

최근 2달 간의 국제유가·금 가격 변동률은 과거 4차례 주요 경제 위기 당시와 비교했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 다음으로 높은 수준으로 확대됐다.

▶ '[퀀텀포커스] 요동치는 글로벌 금융 시장 ②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에서 계속.

박미소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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