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시작된 호주 산불이 무려 6개월이 지나서야 올해 2월 힘을 다했다. 역대급 재난 호주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과 건조현상이었다. 이번 산불로 인해 4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원래 여름(12~2월)이 고온 건조해 작은 산불이 잘 발생하는 편이다. 그러나 이번 산불은 호주의 1/3 지역이 영향권에 포함됐으며 장기간 지속되며 '역대급 재앙'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2019년 9월, 호주 동남쪽 뉴사우스웨일주(NSW)에서 산발적으로 산불이 일어났다. 역대급 재앙의 시작이었다.
작은 산불은 지난해 초부터 계속된 장기 가뭄과 역대 최고 기록의 폭염으로 점점 커져갔다. 가뭄과 폭염의 원인은 '다이폴(Dipole)' 현상이었다. 다이폴이란 인도양 서부 수온은 이상 고온이 나타나고, 동부는 수온이 지나치게 낮아지는 현상이다. 심각한 다이폴 현상으로 인해 인도양 동부의 강수량이 급감해 폭염과 가뭄이 발생했다. 특히, 호주 일부 지역에서는 역대 최고 기온인 48.9℃를 기록하기도 했다. 여기에 강풍까지 불어닥치며 산불은 멀리멀리 퍼져나가 최악의 산불로 발전했다.
그 결과, 호주 전역에서 최소 33명이 사망했고, 1,100만ha 이상의 산림 소실, 10억 마리 이상의 야생동물 사망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산불 연기로 인해 올해 1월 기준 시드니 공기상태는 매일 37개 담배를 피우는 정도의 수준으로 악화돼 사람들이 호흡곤란을 호소하기도 했다.
산불로 인한 사유재산 피해규모는 1천억 호주달러(약 80조 원)로 예상되며, 뉴사우스웨일주에서만 2,439채의 주택 파괴와 토지 540만ha가 전소됐다.
이번 호주 산불로 인해 최소 4억 톤 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수치는 2017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 수준이다. 또한, 산불로 발생한 수많은 재가 강·호수에 흘러들어 식수 오염문제도 심각하다.
모리슨 호주 총리는 이번 산불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인정하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주는 석탄 수출 주요국으로 기후변화대응수준은 하위권(61개국 중 56위)에 머물러 있다.
역대급 재앙 호주 산불. 그 원인은 기후변화였다. 기후변화로 일어난 대형 산불이 또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쳐 악순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호주 산불은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였으며, 호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기후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알리는 메시지였다.
송광범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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