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트렌드] '실속형 웨딩' 인기 부활... "스몰 웨딩 비싸서 별로"

범죄와사회 | 2020-03-02 15:10:00

엄예진 기자

[퀀텀트렌드] '실속형 웨딩' 인기 부활... "스몰 웨딩 비싸서 별로"
스몰 웨딩의 인기가 줄고, 실속형 웨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료제공=롯데멤버스 리서치플랫폼 라임
자료제공=롯데멤버스 리서치플랫폼 라임

롯데멤버스 리서치플랫폼 라임이 공개한 '2020 웨딩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식을 올린 사람 중 81.3%는 실속형 웨딩을 택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15%p 증가한 수치다. 고급형은 15.3%, 스몰형은 3.3%로 응답률이 낮았으며, 2018년 보다 각각 11.3%p, 3.7%p 감소했다. 2018년 평균 339명이었던 결혼식 하객 수도 지난해 308명으로 줄었다.

스몰 웨딩은 하우스 웨딩홀, 호텔 레스토랑 대관, 포토그래퍼 스냅 촬영, 드레스 해외 직구 등 작지만 고급스러운(small but luxury) 결혼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히 검소함과는 거리가 멀어져 비용면에서 인기를 잃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속형 웨딩이 늘어나면서 일반 웨딩홀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응답자 중 웨딩홀 선택 비중은 전년 대비 12.2%p 증가한 76.5%였다. 반면, 호텔 예식장(13.8%), 종교시설(3.1%), 하우스웨딩(2.0%) 이용은 모두 줄었다. 예식장 비용 도한 2018년 대비 지난해 평균 147만 원으로 감소했다.

전체적인 결혼 비용도 줄어드는 추세다. 조사 결과, 작년 결혼식을 올린 사람들은 2018년과 비교했을 때 약 329만 원 적은 3,918만 원을 지출했다. 항목별로는 평균 878만 원을 소비한 가전의 지출액이 가장 컸으며 예식장(663만 원), 신혼여행(604만 원), 예물·예단(566만 원), 가구·침구류(502만 원), 인테리어(379만 원) 등 순으로 지출이 많았다.

자료제공=롯데멤버스 리서치플랫폼 라임
자료제공=롯데멤버스 리서치플랫폼 라임

2019년 결혼한 신혼부부의 가전 구입 비용은 전년 대비 평균 70만 원이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반면, 예물·예단 비용은 116만 원, 가구·침구류는 34만 원, 인테리어는 125만 원 가량 감소했다. 이는 혼수를 마련할 때도 나 자신의 필요에 집중하는 실속 웨딩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35세 이상 만혼층은 평균 결혼 비용보다 400만 원가량 많은 4,312만 원을 소비했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 이들은 가전(943만 원) 뿐 아니라, 인테리어(614만 원), 가구·침구류(574만 원) 등에 다른 연령대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결혼 예산에서 가전 비중이 높아진 데는 가사 노동 경감을 돕는 '신가전'의 인기몰이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엘포인트(L.POINT) 거래 데이터 분석 결과, 가전제품 중에서도 로봇청소기(219%), 식기세척기(213%), 건조기(157%), 물걸레 청소기(61%), 의류 관리기(43%) 등 신가전들의 구매 상승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황윤희 롯데멤버스 데이터애널리틱스부문장은 "결혼 적령기의 개념이 점차 모호해지고 개개인이 각자 결혼 여부와 시기를 결정하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며, "35세 이상에서는 여전히 스몰형·고급형 웨딩의 수요가 존재하고, 자가로 시작하는 이들이 많아 인테리어 투자나 프리미엄 가전 구매가 많아 앞으로 웨딩 시장에서도 소비 양극화 현상이 점차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통계청은 인구동향 조사를 통해 2018년 혼인건수는 25.7만 건으로 측정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평균 초혼 연령도 남성 33.2세, 여성 30.4세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경제적으로는 혼인 1년차 신혼부부 84.6%가 부채와 함께 신혼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채 보유 금액도 2016년 평균 6,695만 원에서 2018년 9,446만 원으로 29.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엄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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