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빌게이츠와 손잡고 ‘테라파워’에 3000억 투자

경제와 산업 | 2022-08-15 22:18:24

차미혜 기자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CEO / 사진 = SK그룹 제공
장동현 SK㈜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크리스 르베크 미국 테라파워 CEO / 사진 = SK그룹 제공
SK이노베이션이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글로벌 탄소 감축을 위한 실행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주문 아래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그린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축' 및 '넷 제로' 조기 달성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SMR 설계 기업인 테라파워의 98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빌 게이츠와 함께 공동 선도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최근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300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완료했다. 앞으로 우리나라와 동남아 등에서 테라파워의 원자로 상용화 사업에 참여해 무탄소 전력 수급을 통한 탄소 중립 실현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8년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자로의 한 유형인 소듐냉각고속로(SFR) 설계기술을 보유한 원전 업계의 혁신 기업이다. SFR 기술은 고속 중성자를 이용한 핵분열을 통해 발생한 열을 액체 나트륨 냉각재로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증기를 발생시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현재 가동 중인 3세대 원전에 비해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한단계 진일보한 4세대 원전 기술로 핵폐기물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동시에 높은 안전성을 확보해 차세대 SMR 기술의 선두 주자로 평가받는다. 현재 미국 에너지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한 실증 사업을 진행 중이다. 테라파워는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최대 투자액을 발판으로 SMR 관련 혁신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테라파워의 이번 투자 유치는 지금까지 차세대 원전 업계에서 이뤄진 단일 기업 투자액으로는 최대 규모다. SK그룹의 투자 결정은 최태원 회장이 그룹 차원의 최우선 실천 과제로 제시한 '넷 제로' 비전과 맥을 같이 한다.

특히 테라파워는 SMR 외에도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액티늄-225(Ac-225) 생산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액티늄-225는 정상 세포 손상 없이 암세포를 표적, 파괴하는 표적 알파 치료제의 원료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테라파워와 기존에 투자한 바이오 기업들 간 협력을 통해 치료제 개발 및 위탁생산 등 바이오 영역에서 다양한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무환 SK㈜ 그린투자센터장은 "테라파워의 혁신적 차세대 소형원전 기술과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 생산 역량에 SK의 다양한 에너지,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연계시키면 강력한 시너지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차미혜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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