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⑭ 저탄소 정책에 '가치 잠식'...좌초자산 리스크 커진다

화석연료, 2.2조달러 좌초자산 발생

범죄와사회 | 2020-12-21 07:50:00

김지연 기자

기후변화와 관련된 위험이 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에 따라 특정 시설은 가동을 중단하고 폐쇄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전 세계 정부와 기관들이 탈화석연료 실행과 재생에너지 전환을 통해 파리협정의 의무를 이행할 경우 화석 연료 시설기반은 좌초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좌초자산(stranded asset)은 예상하지 못하게 급속히 평가절하된 자산으로 이는 기존에 예측된 자산가치와 불확실하고 급격한 위험요인으로 발생한 상황의 자산가치의 차이로 설명할 수 있다.
전세계 에너지산업 좌초자산 규모 추정, 자료: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전세계 에너지산업 좌초자산 규모 추정, 자료: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자산은 형성시점 이후부터 특별한 구조적 위험이 없는 경우 감가상각에 따라 일정기간을 두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게 되며 이러한 자산가치 변화는 일반적으로 예측이 가능하다.

그러나 자산이 놓인 주변 환경의 불확실성에 따라 자산가치 변동은 심해질 수 있는데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위험은 자산가치의 급격한 잠식을 가져오게 되며 해당 자산을 좌초자산으로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기후변화 위기의 대응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이 강화될 경우 화석연료 관련 설비의 좌초자산 가능성은 점차 커지는 상황이다.

이는 기술개발 등으로 화석연료 고갈 시점은 늦출 수 있다고 할지라도 온실가스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 관련 화석연료 관련 설비는 애초에 의도했던 서비스를 충분히 제공 하지 못하고 사장될 수 있다.

비영리 싱크탱크인 카본트래커(Carbon Tracker)가 석탄, 석유 및 가스 산업이 2035년까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될 경우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 2℃제한 목표가 달성되었을 경우를 비교·분석한 결과, 저탄소 경제의 전환으로 인하여 2015년부터 2025년까지의 기간 동안 화석연료 관련 2.2조 달러의 좌초자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100년까지 지구 기온의 상승을 섭씨 2도에서 막는다는 시나리오 아래 화석연료에 할당한 탄소 예산은 1,200기가톤(Gt)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화석연료 기업들이 보유한 광산이나 유정에 있는 석탄과 석유, 가스에는 약 2,910기가톤의 이산화탄소가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함에 따라 약 59%의 화석연료 매장량이 차례로 좌초자산으로 구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석탄은 매장량 가운데 75%가, 원유는 29%가 좌초자산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데 이중 13개 주요 국제 석유 회사에서 잠기는 좌초자산은 3600억달러(약 44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구 기온을 세기말까지 최대 섭씨 1.5도 상승으로 억제하는 좀 더 강화된 시나리오 아래서는 464기가톤의 배출만 허용되면서 84%의 화석연료 매장량이 좌초자산으로 구분된다. 이 경우 석유와 가스회사에서 날아가는 자산은 8천900억달러로 급증하게 될 전망이다.

김지연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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