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리서치가 발표한 6월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객은 95% 이상 감소했다. 호텔 객실 이용률도 심할 때는 5% 미만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면세점, 마이스 업계 등도 비즈니스가 중단되면서,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관광업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월 서울연구원은 코로나19가 6개월 이상 지속할 서울 지역의 관광 부문 피해액이 약 5조 7,58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존하게 된 '위드 코로나 시대', 여행은 어떻게 변화할까?
이 훈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퓨처호라이즌+ 6호'를 통해 코로나 이후에도 인간의 여행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여가 레크리에이션 활동은 75~85% 감소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여가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다시 늘리겠다는 응답이 74%~85%까지 높게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5월 진행한 연구에서도, 코로나19 지속 시 국내 여행 의향은 45.8%에 불과하나 종식 후에는 국내 여행을 하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93%에 달했다. 여행에 대한 욕구 자체는 변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핵심은 관광여행 형태의 변화다. 한양대 관광연구소와 한국관광학회가 공동으로 진행한 전문가 조사에 의하면 향후 여행은 탈세계화로 인한 지역 내 관광 확대, 수용력을 고려한 예약 플랫폼 활성화, 안전과 위생 보장형 관광 수용과 공급체계 확대, 자연 중심 관광 선호, 비대면 관광 서비스 기술 확대, 과시적 여행보다는 삶의 질과 행복 추구형으로 여행 가치가 전환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 훈 교수는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관광산업의 전략으로 세 가지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자연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첫째, 코로나 블루(Blue)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장기화되면서 권태로움,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따라서,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관광 상품이 필요하다. 최근 들어 자연자원 중심 아웃도어 관광을 찾는 수요가 증가하는 것도 이와 같은 감정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연이 주는 자극은 지친 현대인을 위로하고 회복시켜준다. 위드 코로나 시대, 관광 업계는 안전하면서도 권태를 극복할 수 있는 자연환경형 관광상품을 마련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표적 시장을 정해야 한다. 향후 여행 산업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트래블 조사에 의하면 밀레이니얼 세대는 48%가 휴일에 여행을 즐긴 것과 달리 X세대와 베이비부머는 각각 22%와 27%만 여행을 했다고 답했다. MZ세대는 젊기 때문에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적고 디지털 원주민으로 불릴 만큼 비대면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을 타겟으로한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또한, 소규모 친밀집단에 주목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무작위 단체와 만나는 것보다는 가족, 친한 지인 등 작은 집단 모임을 선호하게 됐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다.
셋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는 유명한 관광지보다는 사소한 일상의 자원이 매력 포인트가 되는 생활 관광이 인기를 끌 것이다. 이미 MZ세대를 중심으로 골목길, 동네식당, 작은 카페 등에서 사진을 찍고 즐기는 생활밀착형 관광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퍼스널라이제이션(Personalization) 트렌드가 관광에도 적용될 것이다. 빅데이터, AI 등 신기술의 발전과 활용은 여행분야의 퍼스널라이제이션 트렌드를 더욱 강화할 것이다. 아울러 품질관광과 럭셔리 관광도 확대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가성비보다는 가격이 높더라도 믿을만하고 만족스러운 여행 상품을 구매하려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100만 원 이상의 국내 3일 여행 상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박미소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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