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⑫ '탄소중립 참여' 압박받는 기업들

애플, 협력사에 재생에너지 사용 요구
유럽 자동차메이커, 국내 배터리제조사에 탈탄소 강조
국제환경단체, 재생에너지 서약 요청

범죄와사회 | 2020-12-07 00:00:00

김지연 기자

기업들의 탄소중립 참여에 대한 압박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RE100에 동참하는 기업들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그 규모와 영향력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RE100 참여한 기업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평·수직적 관계에 위치한 기업들의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국내 기업의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의 본원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에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수평 관계는 RE100 참여 기업들과 동종업종의 경쟁 관계에 있는 기업들을 의미하며, 이들은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 이미지 하락, 경쟁력 악화 등의 부정적인 효과를 우려해 동참을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RE100 이행수단(안),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국내 RE100 이행수단(안),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예를 들어, 미국 환경보호청(EPA)에서는 자국 내에 위치한 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소비(Green Power Partnership National Top 100) 순위를 매년 발표한다. 환경보호청은 환경 친화적인 생산방식에 관심이 많은 미국 사회를 대상으로 기업들의 친환경에너지 소비 정보를 공개해 친환경에너지 사용에 있어 기업들 간의 경쟁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RE100에 참여중인 글로벌 기업들은 자사의 재생에너지 전환으로만 만족하지 않고, 제품의 공급망(Supply Chain) 상에 위치한 협력업체들에까지 재생에너지 사용 동참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애플은 휴대폰을 생산하는 전 과정에서의 온실가스 배출을 관리하고 부품과 소재를 생산하는 단계에서도 재생에너지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은 중국, 일본 등에 위치한 20여개의 애플 협력업체들에게 재생에너지를 통해 필요한 전력의 100%를 소비할 것을 이미 요청했다.

국내 기업들 역시 애플로부터 유사한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은 주요 고객인 유럽의 자동차 메이커로부터 재생에너지 사용을 요청받았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과 같은 국가 주력수출 업종의 기업들도 RE100의 동참을 요청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점차적으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기업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요청이 증가하면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이 적은 기업들의 입찰수주 활동에 부정적 영향도 커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기후변화 대응, 지역 대기환경 개선 등의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면서 사회·경제적(Socio-Economic) 가치를 제고하는 에너지 소비 방식으로의 전환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할 시점이다.

국제환경단체가 국내기업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국제환경 단체인 그린피스는 국내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국가 재생에너지 전환 시점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기를 촉구하고 있다.

환경단체들이 삼성전자에 재생에너지 사용에 대한 서약을 공식적으로 요청했고, 삼성전자는 202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을 3.1GW 규모로 하는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김지연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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