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장기화에 협업플랫폼 '스페이셜' 주목

범죄와사회 | 2020-10-23 16:13:54

박미소 기자

아마존이 당초 내년 1월 말까지로 발표했던 직원들의 재택근무 허용 기간을 늘린다고 밝혔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어들 기미가 없자 직원의 건강을 위해 내년 6월 말까지 재택근무를 허용한다는 것이다. 앞서, 애플, 트위터, 우버 등 글로벌 IT 기업들도 재택근무 기간 연장을 결정한 바 있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재택근무를 상시적 근무 형태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효율적인 재택근무를 도와줄 협업 툴, 시스템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에서 혁신적인 미래형 근무 형태를 소개해 화제가 된 기업이 있다. 바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협업 플랫폼 '스페이셜(Spatial)'이다. 스페이셜은 가상 공간에서 아바타로 회의를 하거나 3D 홀로그램 이미지 형태로 떨어져 있는 동료와 일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사진제공=스페이셜
사진제공=스페이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원격 근무가 일상화된 요즘, 스페이셜의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맡고 있는 이진하 대표가 2020 콘텐츠 인사이트에 연사로 등장했다. 이진하 대표는 '눈 앞으로 다가온 실감 콘텐츠의 미래'라는 주제로 스페이셜의 현재 서비스와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변화에 대해 소개했다.

◇ 스페이셜: 실제와 가상이 만나는 곳

이진하 스페이셜 최고제품책임자가 '눈 앞으로 다가온 실감콘텐츠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진하 스페이셜 최고제품책임자가 '눈 앞으로 다가온 실감콘텐츠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진하 대표는 먼저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 대표는 "공간에 대해 가진 사람의 감각, 공간에서 표출되는 우리의 인지능력은 컴퓨터 속에서는 작은 픽셀 하나로 표현된다"며 "이 개념을 바꾸지 않으면 거리의 제약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미래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정보를 현실 공간으로 꺼내오는 것의 근본적인 변화는 2D 컴퓨터를 여러 사람이 동시에 한 공간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핵심은 '협업'이다. 혼자만 볼 수 있던 컴퓨터 안의 정보를 공간에 펼쳐놓게 되면 많은 사람이 모여 한 가지 정보를 함께 공유하고 자유롭게 의사소통하며 협업할 수 있게 된다. 이진하 대표는 이러한 기술을 통해 디지털 도입으로 단절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다시 회복시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공간에 대한 이 대표의 통찰은 스페이셜 창업의 씨앗이 됐다. 스페이셜은 이용자의 사진을 3D로 구현해 아바타로 만든다. 이렇게 생성된 아바타들은 가상 공간에 모여 온갖 정보, 아이디어 등을 흩어놓으며 함께 일한다. 사람의 사고 흐름에 따라 디자인된 스페이셜만의 UX는 공간 안에 모인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사소통과 협업을 지원한다.

◇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증강현실에서 '가상현실'로

코로나19 이후 스페이셜의 사용량과 사용 문의는 10배 이상 급증했다. 흥미로운 점은 고객 구성의 변화다. 기존 고객 대부분이 대기업, 글로벌 오피스를 운영하는 기업이었던 점과는 달리 현재는 자영업자, 재택근무를 하는 개인까지 고객층이 확대됐다.

스페이셜의 서비스도 이에 맞춰 변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마이크로소프트 홀로렌즈를 활용해 사무실과 그래픽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협업 솔루션을 서비스하는 데 집중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직원 모두가 집 안에 갇혀 일하는 환경으로 변화하면서 이용자가 화면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가상현실 플랫폼 개발에 돌입했다.

고객 경험 측면의 혁신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 스페이셜은 업무 툴, 3D 모델 리뷰 등 기업용 솔루션 제공에 집중해왔다. 최근에는 개인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구글 문서(Google Docs),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개인 도구를 AR, VR 환경에 맞춰 서비스하고 있다.

이진하 대표는 "창의성이란 점과 점이 이어지는 것"이라며 "창의성의 힘은 정제되지 않은 생각의 씨앗과 다른 씨앗이 만나 선, 면이 돼서 우리를 상상치 못했던 곳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이셜은 이진하 대표의 생각을 기초로 디자인 측면에서 직원의 창의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스페이셜이 목표로 하는 공간은 놀이와 업무의 경계가 허물어져 사람들이 재밌게 일하며 개인의 창의적 역량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는 곳이다.

박미소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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