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시장을 대표하는 주요 에너지 기구들인 IEA, EIA, OPEC이 일제히 월간 보고서를 통해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향후 원유 수요에 대한 불안감이 유가에 반영되고 있다.
미국 허리케인 발 공급 차질 우려로 WTI가 16일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9월 초 배럴당 30달러대로 하락한 이후 지지부진한 장세다.
코로나19 충격 이후 산유국들이 원유 수요 감소분보다 더 큰 폭으로 공급을 줄이 면서 글로벌 원유 수급은 6월 이후 초과 수요 국면으로 전환됐다.
다만 유가의 추세적 상승을 위해서는 앞으로의 원유 수요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 상반기 주요국 락다운 조치가 해제된 이후 휘발유 수요가 빠르게 반등하며 전체 석유 수요를 이끌었다. 그러나 현재는 추가적인 수요 회복이 전개되지 않고 횡보하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2021년 원유 수요 전망치가 동반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주요 에너지 기구들은 코로나19가 한동안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명백해지고 있어 글로벌 경제의 하방 압력이 높은 상황이다. 대부분 에너지 기구들이 에너지 수요 부진이 불가 피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EIA는 중국의 석유 수요가 기존 전망보다 줄어들 것으로 판단해 2021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기존 일일 1억 16만 배럴에서 9,960 만 배럴로 낮췄다.
OPEC도 원격근무 증가 등으로 수송연료를 중심으로 원유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해 2021년 글로벌 원유 수요 전망치를 일일 9,686만 배럴(기존 9,763만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까지도 원유 수요의 회복 속도가 제한된다면 유가의 상단은 낮은 수준을 지속할 개연성이 높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감산을 단행했던 산유국들의 증산이 마음 먹기에 달려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원유 시장의 취약성은 더욱 부각될 수 밖에 없다.
미국의 원유 생산에 선행하는 원유 시추공수는 180개에서 바닥을 지지하며 횡보 중이다. 미국은 현 수준 이상으로 생산을 줄이지 않을 듯 하다. 시추 후 생산하지 않은 미완결 유정의 비중도 상당히 높아졌다.
OPEC+도 단계적으로 감산량을 줄여가기로 합의 했고 아직까지 높은 감산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장기간에 걸친 합의 내용이 꾸준히 지켜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추세적인 미 달러 약세 기조와 글로벌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 미국 허리케인 발생산 차질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유가는 배럴당 40달러대(WTI 기준)에 다시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인 원유 수급 측면을 고려할 때 유가는 상당 기간 40달러대에 머물 전망이다.
박성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더저스티스(The Justice)는 모든 기사에 대한 독자여러분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위 기사에 대한 소감, 정정이나 이의제기, 반박등의 의견이 있으시면 아래 이메일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주신 내용을 확인 후, 신속히 답변 드리겠습니다.
postmoneynews@gmail.com
<저작권자 © 더저스티스(The Justice),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