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빵 과다 섭취, 마른 비만 원인된다

범죄와사회 | 2020-08-19 19:25:00

엄예진 기자

면·빵 과다 섭취, 마른 비만 원인된다
한국식품연구원(이하 식품(연))이 밀전분 장기간 과다섭취가 비알코올성 지방간, 장누수증후군 등을 초래하고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야기해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00~2018년)에 따르면 한국인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8년에는 성인 5명 중 1명꼴로 대사성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밀 소비량 역시 매해 증가하고 있다. OECD·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공개한 '농업 전망 2019-2028'은 한국인 한 명이 한 해에 47.86kg의 밀을 소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매년 감소하고 있는 쌀 소비량과는 상반된 수치다.

다양한 생활 습관 중 식이는 비만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 중 도정된 곡류의 섭취 비율은 비만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면·빵류의 다빈도 섭취와 비만 유발률 사이에 상관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면·빵류의 주재료인 밀가루의 과도한 섭취가 마른 비만을 초래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식품(연) 실험 결과 8주간 밀전분 함량이 높은 사료를 섭취한 쥐는 일반식이 섭취군에 비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장내 미생물 균총이 변화했다. 또한, 체내 지방 대사의 변화로 지방간이 진행되고 있었으며 비만 환자의 장에서 발견되는 피르미쿠테스/박테로이데테스 비율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 대사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장내 미생물 프로테오박테리아 역시 6배가량 증가했다.

고밀전분 섭취 실험쥐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유해균 과다 증식으로 야기되는 장누수증후군 현상도 확인됐다. 장내 유해균이 과도하게 증가하면 내독소(endotoxin)가 생성돼 장 점막 세포가 손상된다. 이로 인해 세포 간 치밀 결합 간격이 느슨해져 장 기능이 저하되고 그 결과 장내 여러 불순물이 체내로 직접 유입된다. 이 중 면역작용을 통해 제거되지 않은 일부는 체내 염증반응을 높이고 다양한 대사성 질환이 원인이 된다.

작용기전 분석 결과, 장기간 고밀전분 섭취에 의해 초래되는 장내 미생물 불균형은 장누수증후군을 유발한다. 연구진은 장누수증후군의 영향으로 체내에 내독소·염증성 물질이 쌓이면 지방 대사와 관련 있는 단백질 발현이 증가해 신체 내 지방축적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의 기관고유임무형사업('17~'25)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식품 영양학·기능성학 분야의 국제학술지인 '영양학(Nutrients)' 저널에 게재됐다.

황진택 식품(연) 식품기능연구본부장은 "특정 식단이 장내 미생물을 매개해 대사성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낸 것이 중요"하다면서 "식품 성분이 장내 미생물과 장 환경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축적해 다양한 장 건강 식품소재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예진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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