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미래보고서] 생화학 무기가 시작한 전염병 '아웃브레이크'

경제와 산업 | 2020-06-19 11:44:00

차진희 기자

세르게이 포포프 박사가 소련 비밀 연구실에서 실험을 했던 모습 / 사진제공=내셔널지오그래픽
세르게이 포포프 박사가 소련 비밀 연구실에서 실험을 했던 모습 / 사진제공=내셔널지오그래픽
"2차 세계 대전 당시 소련은 전 인류를 살상할 수 있을 만큼의 화학무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소련의 비밀 연구소 책임자였던 세르게이 포포프 현 조지메이슨대 교수는 냉전 시대 강대국은 치명적인 미생물 무기 개발 능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포포프 교수는 "바이러스의 유전물질에 합성한 DNA를 삽입해 바이러스의 치사율을 높이는 방법을 연구했다"며 1976년부터 1986년까지 자신이 담당했던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포포프 교수가 연구한 분야는 '합성 생물학'이다. 합성 생물학이란 생물학과 공학이 결합된 학문으로 자연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물질을 연구한다. 대장균을 이용해 대체 에너지를 만들거나 동물 세포를 변형해 인간에게 이식할 수 있는 장기를 만드는 등 그 활용이 매우 다양하고 획기적이다.

문제는 합성 생물학이 악용될 경우, 예측조차 불가능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잘 보여주는 영화가 '아웃브레이크(Outbreak)'다.

아프리카 자이르 모타바 강 계곡. 미국 군부는 이곳에서 비밀리에 생물학 무기를 개발 중이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개발 중이던 바이러스가 유출됐고, 1967년 7월 이곳에서 근무하던 군인들은 출혈과 고열을 동반하는 감염병으로 인해 사망한다. 영화의 도입부에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파견된 미군은 생물학 무기 개발의 증거를 없애기 위해 폭탄을 투하해 부대 전체를 몰살시킨다.

주인공 샘(오른쪽)은 미 전염병 예방 통제 센터(CDC) 소속 육군 대령이다. / 사진제공=네이버영화
주인공 샘(오른쪽)은 미 전염병 예방 통제 센터(CDC) 소속 육군 대령이다. / 사진제공=네이버영화

30여 년이 지난 후, 자이르 모타바에서 모타바 바이러스가 다시 발생하기 시작한다. 신종 모타바 바이러스는 치사율 100%로 감염되게 되면 24시간이 되기 전 온몸의 장기가 녹아내리며 사망하게 된다. 모타바에 살던 원숭이 한 마리가 실험용으로 포획되면서 모타바 바이러스는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다. 특히, 원숭이를 숲에 놓아준 검역소 직원과 그 원숭이를 사려던 상인을 시작으로 미국에도 바이러스가 퍼져나간다. 미국에서 극비로 개발한 바이러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온 아이러니한 상황이 시작된 것이다.

이와 같은 일은 영화에서만 벌어지지 않는다. 앞서 언급한 포포프 교수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합성 생물학의 기술 혁신은 심각한 위험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생물 무기는 저비용, 소량으로도 많은 생명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전쟁과 같은 극단적인 상황에서 부정적인 방향으로 활용될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수 많은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합성 생물학.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인류에 얼마나 큰 거대한 피해를 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영화 '아웃브레이크'를 시청해보자.

차진희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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