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경영연구소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비교적 빠른 경제활동 정상화로 내수·서비스 산업이 우선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주요국보다 빠른 정상화가 이뤄지면 세계 시장에서 국내 상품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제조업, 항공업 등은 코로나19 펜데믹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경제 정상화를 위해서는 방역 성공이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 이전과 비슷한 격리 과정을 다시 거쳐야 한다. 이 경우 정상적인 경제생활로 복귀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소모된다.
정부는 얼어붙었던 소비 심리를 깨우기 위해 다양한 소비진작책을 펼치는 중이다. 소비자층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갇혀 지냈던 답답함을 보상 받으려고 하는 억압수요가 회복되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내수 비중이 높은 국내 서비스 산업이 먼저 회복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집에서 온라인을 통해 소비하는 '홈코노미'와 비대면 소비문화가 새로운 구매 패턴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개학으로 화상회의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면서, 교육산업 부문에서도 비대면 교육 서비스 매력도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맞물리면서 국내 에듀테크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조선업 등 제조업 부문은 코로나19로 위기를 겪는 중이다. 완성차 생산 차질과 선박 발주 심리 위축 등으로 업황 부진이 심화되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후반 산업의 부진으로 철강 산업도 수급 악화가 나타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의 경우 경제활동이 정상화되면 현재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는 산업은 항공업과 관광·숙박업이다.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 유행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항공·관광·숙박업 분야 정상화가 4분기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한다.
정부는 항공업계 지원을 위해 정부 기관에서 사용하는 항공권을 선구매·선결제한다고 발표했다. 국외로 나가는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항공업계는 당분간 정부 지원에 의지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특히, 저비용항공업체(LCC)를 중심으로 실적 악화와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번 위기를 기점으로 저비용항공사(LCC)가 대형화되는 등 대대적인 구조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관광·숙박업은 수요가 없어 지역 관광업자들이 줄지어 폐업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이 종료된 이후에도 인프라 재구축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팬데믹으로 인한 수요 둔화와 OPEC+(산유국 연합체)의 공급과잉이 겹쳐 정유·화학업의 주요 제품 마진이 손익 분기점 이하로 내려갔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산업 특성상 전 세계가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난 후에야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혜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특히 정유업의 경우 화학업보다 재무 안정성이 허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업황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공급망도 크게 변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국 공장이 연쇄적으로 문을 닫으면서 부품 공급이 중단되고 전반적인 생산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향후 기업들은 적시 공급망 체계를 확충하고 부품·소재의 공급선을 다변화해 다가올 위험을 분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망 또한 재무구조가 튼튼한 대형업체 위주로 사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적·물적 이동 제한이 장기화되면서 물동량이 감소했기 때문에 영세 업체들이 크게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박미소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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