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미래보고서] '우주군' 창설이 던지는 질문, '윤리적인 우주 개발은 가능한가'

경제와 산업 | 2020-05-19 16:42:00

차진희 기자

2XXX년 미래. 지구는 멸망하고 인류는 생존할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해 우주를 배회한다. 영토를 빼앗으려는 반군과 우주의 평화를 수호하려는 인류 연합 우주군의 대립. 과연 인류는 방대한 우주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흔히 한 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이야기다. 그만큼 우주군은 SF 영화나 만화에서 흔히 사용되는 클리셰다. 그런데, '우주군'과 '우주 전쟁' 이야기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 논란의 미 '우주군(USSF)'... 우주 전쟁의 서막?

사진제공= 미 우주군 유튜브
사진제공= 미 우주군 유튜브

지난 12월, 미 우주군(United States Space Force)이 창설됐다. 공군 소속 우주국은 향후 중국과 러시아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감시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보다 5배가량 빠른 속도로, 1시간 이내 지구 내 모든 타겟에 도달할 수 있는 전략 무기다. 레이다를 이용하는 현재 방어체계로는 탐지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주군은 창설 전부터 논란이 많았다. 유인 우주 탐사가 진행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서 우주군이 과연 필요한가,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의사결정은 아닌가 등 우주군의 근본적인 역할에 대한 질문부터 우주군의 로고가 영화 '스타트렉' 속 엠블럼과 유사하다는 등 크고 작은 설전이 이어졌다.

◇ 스페이스 포스(Space Force): 우주군을 배경으로 한 유쾌한 사회 풍자 드라마

스페이스 포스 / 사진제공=넷플릭스
스페이스 포스 / 사진제공=넷플릭스

미국 유명 배우 '스티브 카렐'이 출연과 제작을 맡은 '스페이스 포스'는 우주군을 배경으로 한 코미디 드라마다. 인공위성 발사와 우주 전투용 군복 개발, 달 정착 생활 시 필요한 식량 재배 실험, 우주에서의 인간 심리 변화 연구 등의 내용을 가볍게 다룬다.

우주군 사령관 마크(스티브 카렐)와 과학자 말로리 박사(존 말코비치)는 사사건건 부딪친다. 이는 우주에 대한 접근 방식의 차이에서 기인한다. 우주에서의 전투를 대비한 군복을 만드는 장면에서 마크와 말로리 박사의 견해차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군인인 마크는 싸움에서 이기는 것에 초점을 맞춰 최적화된 무기 개발을 요청한다. 반면, 말로리 박사는 우주가 군인들의 전쟁 놀이터로 변질되는 것에 반감을 표하며 "우주는 분쟁과 죽음이 아니라 경의의 공간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 미국·중국·러시아, 우주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전쟁

[SF미래보고서] '우주군' 창설이 던지는 질문, '윤리적인 우주 개발은 가능한가'

미국과 소련이 대립하던 냉전 체제 당시, 두 나라는 자국의 과학기술 수준을 과시하기 위해 우주로 위성을 쏘아 올렸다.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 성공으로 두 국가의 우주 기술 전쟁은 미국의 승리로 일단락된 듯 보였다.

최근 뉴스에서 '신냉전'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과 미국의 대립 관계가 심화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맞물려 중국, 미국, 러시아 3국이 다시 우주 개척에 집중 투자하는 모습도 보인다. 다시 찾아온 냉전 시대에 강대국들의 경쟁 무대가 우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의 우주군 창설은 중국과 러시아의 우주 영향력 확대에 대응하고, 미국 내에서 산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우주 정책을 통합해 더욱 탄력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미래의 우주는 어떤 모습일까? 마크와 같은 시각으로 우주를 바라보면, 우주는 전쟁과 정복의 대상에 지나지 않는다. 우주군 창설과 함께 '우주 전쟁'의 가능성이 던져진 지금. 우주에 대한 바른 인식과 우주 개척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인다.

차진희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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