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글로벌] 한전·두산 투자한 '인도네시아 석탄화력사업' 차질 불가피

범죄와사회 | 2020-04-14 15:02:00

송광범 기자

[퀀텀글로벌] 한전·두산 투자한 '인도네시아 석탄화력사업' 차질 불가피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가 인도네시아 내 민자석탄화력사업의 전력구매 약정 재협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전력, 두산중공업, 중부발전 등이 투자했거나 투자할 예정인 인도네시아 석탄화력사업에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보인다.

리다 물리야나(Rida Mulyana)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전력실장은 이달 초 열린 영상회의에서 "인도네시아 발전사업의 전력구매계약상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 피엘엔(PLN)의 의무구매조항(소위 Take or Pay 조항)은 현 사태로 인해 이행하기 어려워졌고, 민자발전소들과 피엘엔 사이의 계약을 재협상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스리 물리야니(Sri Mulyani) 인도네시아 재무부장관은 "코로나19 여파로 인도네시아 경제성장률이 -0.4%까지 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전망이 기존 전력구매계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언급한 것이다.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도 지난 8일 발간한 'PLN 위기: 민자발전사업자들의 고통분담이 필요한 때'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의 여파로 피엘엔의 재무부담이 늘어나면서 한국전력이 추진 중인 자바 9·10호기 사업도 계획대로 진행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피엘엔은 민자발전소를 유치하기 위해 실제 전력을 사용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전력구매대금을 지급하는 전력구매계약(PPA)을 한국, 일본 등 주요 민간 발전사업자들과 체결해왔다. 해외투자자들은 인도네시아 국영전력회사의 지급보증을 믿고 투자를 결정했으나, 재무부담에 따른 인도네시아 측의 태세 전환으로 제대로 물 먹은 상황이 된 것이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민자발전산업(IPP)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었다. 2021년 말까지 7,365MW의 추가 설비가 자바-발리 전력망 내에 늘어날 예정이었다. 또한, 지난 3월 리다 물리야나 전력실장도 "자바-발리 계통이 41.5%의 예비력을 확충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전력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피엘엔의 재무부담이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로 피엘엔의 재무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2019년 인도네시아 전력수급계획상 수요전망은 2015년보다 평균 34.2% 낮아졌다"며, "전력수급계획의 수요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었다"고 지적했다.

2021년이 되면 피엘엔의 운영비용 중 민자발전소로부터의 전력구매비용 비중이 가장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 구매여부와 관계없이 피엘엔이 전기대금 지급의무를 부담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보고서는 "수정된 경제성장률을 반영했을 때, 피엘엔에 지급돼야 할 정부 보조금이 2021년까지 85% 급증해 72억 달러(약 8조 7천억 원)가 될 것"이라 분석했다.

끝으로 보고서는 "피엘엔의 재무부담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민자발전사업자들과의 고통 분담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연 중인 인도네시아 자바 9·10호기와 같이 자바-발리 계통에 불필요한 용량을 더하는 사업을 보류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주진 기후솔루션 대표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이미 타당성이 없다고 밝혀진 자바 9, 10호기 사업이 재무적으로 위험한 사업임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국가자금을 지출해야 할 곳이 늘어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조차 재무적인 부담을 느끼는 민자석탄발전사업에 우리나라 공기업과 공적 금융기관들이 투자하는 것이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송광범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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