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AR·VR·드론 등 첨단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ICT 기술의 성장과 함께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하기 위한 방법으로, 글로벌 ICT 기업은 AI 반도체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AI 반도체는 인공지능, 데이터 생태계 구축을 위한 핵심 역량으로 꼽힌다. 낮은 전력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AI 알고리즘을 효율적으로 구동할 수 있는 반도체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AI의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
지난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Allied Market Research)는 AI 반도체 시장이 2018년 약 7조 7천억 원 규모에서 2025년 약 10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45.4%에 달한다.
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ICT 업체들도 AI 반도체 개발과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 구글, AI를 활용한 AI 반도체 개발 시도
지난 2월 열린 '국제 반도체 회로학회(ISSCC)'에서 구글은 AI 반도체 개발을 추진 중임을 발표했다.
MIT 테크놀로지 리뷰에 따르면 구글은 컴퓨터 칩의 설계·배치·디자인 공정에 강화학습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강화학습 알고리즘이란 기존 데이터 없이 인공지능 스스로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 학습하는 방법이다.
애나 골디 구글 연구원은 "칩 설계 주기 단축을 위해 AI 강화학습 기능을 적용했다"라며 "AI 스스로 설계한 칩이 엔지니어가 투입된 경우보다 전력 소모량 절약·계산 기능이 탁월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구글은 2016년 AI 반도체 ‘TPU’를 개발해 검색·이메일 서비스 등에 활용해왔다.
◇ 인텔, 스타트업 인수해 AI 반도체 시장 확장
지난해 12월, 인텔은 AI 반도체 스타트업 '하바나랩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했다. 모비디우스, 너바다, 알테라, 모빌아이에 이어 다섯 번째다.
하바나랩스는 AI 칩 '고야(Goya)', AI 훈련용 반도체 '가우디(Gaudi)'를 개발했다. 고야는 엔비디아보다 3배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며 추론 프로세싱 역할을 한다. 가우디의 경우 데이터센터와 같은 대규모 업무도 가능하다는 강점을 갖는다.
인텔은 그동안 PC용 중앙처리장치(CPU) 사업을 주로 전개해왔다.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대용량 데이터 처리 장치 등의 수요와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4차 산업 혁명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는 AI 반도체 분야에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고성능 컴퓨팅에 적합한 AI 반도체 기능을 강화해 성장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 페이스북, 반도체 칩 자체 개발해 콘텐츠 역량 강화
페이스북 또한 AI 반도체 개발 조직을 설립하고 SoC(시스템온칩·통합 반도체)와 주문형 집적회로(ASIC) 개발에 착수했다.
옌 러춘 페이스북 수석 AI 연구원은 페이스북의 AI 반도체 개발에 대해 "어떠한 주제에 대해서도 상식 수준의 토론이 가능한 스마트 디지털 도우미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라고 밝혔다. 이로 미루어봤을 때 페이스북의 자체 칩 개발은 데이터 센터 하드웨어를 구축하고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VR 헤드셋, 스마트 스피커에도 AI 반도체를 탑재해 HW 성능을 제고하고 칩 부문 기술 의존도 역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짜뉴스, 자살 유도·선정적 콘텐츠 노출 등 부적절한 콘텐츠를 분류하고 차단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차진희 기자 postmoney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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